경남 창원한마음병원이 동남권 지역 암 치료 수준을 끌어올릴 첨단 암병원 건립에 본격 착수한다.
7일 창원한마음병원에 따르면 암병원은 병원 건너편 창원시 의창구 용동로에 연면적 11만 1725㎡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양성자 치료기를 갖춰 500병상 규모로 2030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
이번 암병원은 단순 병상 확충이 아닌 치료 정밀성과 환자 접근성 혁신하는 프로젝트다. 암병원은 진단, 수술, 항암치료, 통증·영양·심리지원 등 암 치료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 케어 시스템으로 설계된다. 특히 고난도 암 수술과 고위험 항암요법이 가능한 중환자 집중치료병상(ICU), 다학제 협진 센터, 정밀진단실, 유전자 기반 치료지원실 등이 함께 구축될 예정이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세계 최대 양성자 치료기 기업인 벨기에 IBA사와 암병원의 핵심 치료 장비인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논의했다. 중성자 치료기와 함께 ‘꿈의 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는 현재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2곳에만 도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성자 치료기에 탑재될 ‘다이나믹아크(DynamicARC)’는 세계적인 입자 치료기 제조사인 벨기에 IBA가 개발한 최신 기술이다. 기존 중입자 또는 정적 양성자 치료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회전 테크닉을 통한 초정밀 빔 조사' 방식으로 암세포에만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다. 소아암, 뇌종양, 간암, 폐암, 두경부암, 유방암 등 고난도 암종 치료에 특화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본격 도입을 앞두고 있다.
계획대로 양성자 치료기가 도입되면 동남권 유일의 의료기관이 된다. 양성자 치료는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정밀하게 암세포만을 표적하는 방식으로 최근 다양한 암종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고 있다.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의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기관들이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창원한마음병원은 암병원 계획과 연계해 지역 의료 인프라의 결정적인 수준으로의 도약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부울경 760만 시민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일상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창원에 마련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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