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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AI’ 프로젝트, 디자인산업의 역할 주목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AI’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기술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의 전환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모두의 AI’ 프로젝트는 전 국민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무료로 활용하고, 장기적으로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나만의 AI 비서’를 제공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는 고성능 GPU 5만 개 이상 확보, AI 데이터센터와 클러스터 구축 등 핵심 인프라를 적극 확충할 계획이며, 약 100조 원의 민관 합동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중국에 이어 AI 3강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에서 1조 9,067억 원을 AI 지원에 편성하였고, 이 중 약 86%인 1조 6,341억 원을 GPU 확보에 투입하며 본격적인 실행에 나서고 있다.

개인화된 AI, 진정한 사용자 중심에 대한 고민 필요

개인화된 AI 비서는 국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편의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생활 동반자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직장인에게는 개인의 업무 패턴과 선호도를 학습하여 일정 관리, 회의 준비, 업무 우선순위설정을 최적화해 줄 수 있다. 육아맘에게는 아이의 성장 단계와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육아 정보, 건강 관리,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고령자에게는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을 모니터링하여 복약 관리, 운동 가이드, 응급상황 대응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생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개인화된 AI 서비스를 초기 단계부터 정밀하게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에 따르면, 도입 초기에는 사용자 개개인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은 만큼, 즉각적인 고도화된 개인화 적용은 어려운 상황이라, 우선 사용자들을 몇 가지 유형이나 패턴으로 분류해 기본적인 서비스 구조를 마련하고, 이후 실제 사용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수준을 점차 고도화해 나가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디자인 기반 페르소나 모델링의 역할

이 같은 단계적 접근 방식과 관련하여, 디자인 기반의 페르소나 모델링 기법이 주목받고 있다. 디자인 기반 페르소나는 디자인 리서치와 사용성 테스트를 통해 구축되며 단순한 인구통계학적 분류를 넘어 사용자 행동 패턴, 사용 맥락, 감정적 니즈까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입체적 모델이다. 전문가들은 이 모델을 AI 서비스에 적용하면 초기에는 사용자 입력 정보에 따라 디자인 관점에서 검증된 페르소나 유형이 제시되고, 이후 실제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인터랙션 경험을 통해 AI가 보다 정밀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향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술’을 ‘인간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디자인’

AI의 발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 디자인 산업이 창출할 수 있는 가치는 실로 막대하다. 디자인은 단순한 외형 설계를 넘어,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접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 안진호 제도/정책전략기획부회장은 AI 산업에서 ‘디자인’은 사용자 경험(UX)와 서비스 디자인을 통해 기술의 복잡성을 해소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구현하는 등 AI와 사용자 간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설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전망하며, 특히 한국 디자인 산업만의 감성 디자인, 브랜딩 노하우는 한국형 AI, 이른바 'K-AI'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강점이며 다양한 사용자 층의 문화적 맥락과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는 한국 디자인의 리서치 역량은 진정한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 구현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 하고 있다.



(사)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 안진호 제도/정책전략기획부회장







디지털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 실현의 열쇠

디자인은 사회적 포용성을 확보하는 실천적 도구로도 주목된다. 연령, 직업, 지역 등 다양한 사용자 특성에 맞춘 맞춤형 인터페이스와 접근성 중심 설계를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고, 이는 단순한 사용자 편의성을 넘어 디지털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사회적 가치까지 포괄하는 설계 전략이다. 전문가들 역시 “AI 기술의 전 국민 보급은 단지 인프라 확충만으로 달성되기 어렵다”며, “기술을 사용자에게 맞춤화하는 접근이 병행돼야 진정한 디지털 포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사용자 중심 전략, 한국형 AI 경쟁력

현재 미국의 구글, 오픈 AI,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AI 원천 기술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한국은 이제 기술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사용자 경험과 실용성에 집중한 새로운 전략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사)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기술이 인간을 중심으로 재구성될 때, AI의 진정한 가치가 실현된다”며, “디자인은 이를 위한 실천적 도구로 기능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디자인 산업의 전략적 활용은 AI 정책의 성공뿐 아니라,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새로운 위상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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