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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대출 전국 1위…“이윤 안나도 고객신뢰 얻었죠”

[우리동네 마을금고] <7>강릉솔향

정책대출 수익 1%에 불과하지만

지역 주민 금리부담 크게 덜어줘

장기고객 확보 40년간 흑자경영

심종인 강릉솔향금고 이사장이 14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솔향금고 본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신중섭 기자




강원도 강릉솔향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전국 1200여 곳의 금고 중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을 가장 많이 내준 금고다. 자산 규모는 200위권이지만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자금 대출은 2023·2024년 2년 연속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역시 지난달 말 기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출 잔액이 65억 5000만 원(209건)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사실 정책 대출은 ‘일은 많고 돈은 안 되는 사업’이다. 그럼에도 강릉솔향금고는 지역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줘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소상공인 대출에 힘을 쏟아왔다. 전담 직원은 4명에 불과하지만 대출 신청 고객의 연령층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직원들이 고객 한 명 한 명의 서류 작성까지 돕는다. 꼼꼼한 지원과 높은 선정률로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는 ‘소상공인 대출은 강릉솔향금고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는 입소문까지 퍼졌을 정도다.

심종인 강릉솔향금고 이사장은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책 대출을 해도 금고가 얻는 수익은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며 “지역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금리 부담을 덜 수 있다면 해당 상품을 적극 소개하고 지원 대상에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강릉은 관광도시답게 요식업과 숙박·관광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이 많은 지역이다. 지역 경제가 경기 변화에 민감한 까닭에 자금난 역시 빠르게 찾아온다. 심 이사장은 “항상 소상공인들의 수입·결제 지표 등을 통해 지역 경기의 흐름을 유심히 살펴본다”며 “강릉시 요식업협회, 소상공인 관련 협회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관내 약 2000개 업체에 홍보물을 전하는 등 정책 대출 정보를 적극 소개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영업보다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이라는 새마을금고의 기본에 충실하자는 심 이사장의 경영철학은 결과적으로 금고 실적에도 득이 됐다. 돈이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꾸준한 정책자금 대출 수요는 금고 운용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특히 적극적인 정책자금 대출 지원을 통해 쌓은 신뢰는 장기 고객 확보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강릉솔향금고는 법인 설립 인가 이후 40여 년간 흑자 경영을 하고 있으며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594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다수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너 나 할 것 없이 뛰어들던 시기, PF 대출을 보수적으로 내줬던 것도 금고가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강릉솔향금고는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 1.8%, 순자본비율 7.8%로 안정적인 경영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심 이사장은 “진짜 해야 될 대출을 하고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 우리 금고의 철학”이라며 “가계와 소상공인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솔향금고는 사회 공헌 사업 또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율곡지점에서는 지역민들을 위한 요가 교실을 운영해 회원 간 유대 관계 확대 및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경로당 지원, 취약 계층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심종인 강릉솔향금고 이사장이 14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솔향금고 본점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고를 소개하고 있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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