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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드메' 깜깜이 관행 고친다지만…바람 잘날 없는 예비부부들

사설 보정업체에 결혼사진 보정 의뢰

원하는 보정본 오지 않고 연락 두절돼

소비자 만족도 '꼴찌' 기록한 결혼 시장

국정기획위 "스드메 투명화하겠다"지만

여전히 소규모 웨딩업체 사건사고 잇달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1인 결혼사진 보정 업체를 경찰에 단체 신고하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최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 투명화 등 결혼시장 개선을 신속 추진 과제로 선정한 가운데 웨딩업계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A 씨가 운영하는 1인 결혼사진 보정 업체를 이용한 소비자들은 완성된 사진을 받아보지 못하거나 원하는 대로 보정이 진행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되는 피해를 겪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업체는 지난달부터 인스타그램·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로 시작했다며 홍보 게시물을 올렸다. 1인 여성 작가가 운영한다는 점과 스튜디오에서 근무한 이력, 추가금 없는 추가 보정을 내세웠다. 피해자들은 SNS에 올라온 보정 사진 예시를 보고 선뜻 결제를 진행하게 됐다.

그런데 A 씨의 업체가 운영하던 카카오톡 사업자 채널이 갑작스럽게 초기화됐다. 6월 말까지 보정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A 씨의 약속과 달리 기한이 차일피일 미뤄진 데다가 카카오톡 채널마저 사라지면서 예비 부부들의 불안이 가중됐다.

업체에 약 25만 원을 지불한 B 씨는 “처음엔 이번 주 안에 가능하다고 하더니, 차일피일 미뤄지는 데다 연락도 잘 안되니 이상함을 느꼈다”면서 “게다가 약속한 날짜까지 보내주지 않으면 환불해주겠다더니 막상 약속한 날짜엔 환불 대신 새롭게 날짜를 정해서 미루기 일쑤였다"고 토로했다. B씨는 결국 완성본을 받았지만 AI가 보정한 것처럼 수준 이하인 사진이었다고 한다. 이마저도 다행이다. 완성본을 일부만 전달받고 환불받지 못한 채 연락이 두절된 사례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스튜디오 촬영 이후 원본 사진을 별도로 사설 보정업체에 맡기는 과정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필수적인 절차다. 스튜디오에서 따로 보정을 맡길 경우 장당 약 5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를 감내하더라도 보정이 완료되기까지 수 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청첩장을 만드려면 스튜디오 사진을 첨부해야 하는데 전체 결혼 준비 일정이 꼬이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사설 보정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빠른 보정과 값싼 가격을 내세운 장당 5000원 내외의 사설 보정업체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는데 관리가 되지 않는 실정이다.

1인 혹은 소규모 업체가 많은 결혼 시장 특성상 창·폐업이 쉬운 반면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신혼 부부를 울리는 문제로 꼽혀 왔다. 결혼사진 보정 외에도 일부 ‘아이폰 스냅(아이폰 결혼식 촬영)’과 ‘헤어변형(머리 모양 변형)’ 업체 등에서도 행사 당일 돌연 연락이 두절되거나 폐업하는 등 피해를 겪은 사례가 많다. 지난해에는 전문 작가가 아닌 숙련되지 않은 아르바이트생이 아이폰 스냅 사진을 촬영해 온 것으로 드러나 4000여 명이 집단 소송에 참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통계에서도 불투명한 결혼 시장의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4 소비자시장평가지표에 따르면 결혼 서비스 시장은 평점 50.4점을 받아 소비자만족도 꼴찌를 기록했다.

소비자의 불만이 잇따르자 국정기획위원회는 결혼 서비스 가격 투명화를 신속추진과제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결혼 준비 대행업체의 서비스 세부 가격과 환불조건 표시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B 씨는 “가뜩이나 결혼 준비 비용이 비싸 사설 보정 업체에 따로 의뢰했는데 문제가 발생해 스트레스가 심하다”면서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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