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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AI, 특정국가 전유물 돼선 안돼”…美겨냥 ‘세계AI협력기구’ 제안

G2 글로벌 주도권 경쟁 격화 속

‘다자주의 中-기술통제 美’ 부각

美중심 기술체인 ‘행동계획’ 맞서

AI 거버넌스·규칙 정립 등 주장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이 “AI 기술은 소수의 국가나 기업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며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AI 거버넌스에 관한 글로벌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한 ‘세계AI협력기구’ 설립도 제안했다. 중국을 상대로 AI 기술과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는 미국을 겨냥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에 ‘포용의 중국’을 내세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26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AI) 핵심 자원과 역량은 소수의 몇 개 국가, 소수의 몇 개 기업에 집중돼 있을 뿐”이라며 “만약 우리가 기술 독점과 통제·봉쇄를 한다면 AI가 소수 국가와 소수 기업만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국가·기업·집단은 AI를 평등하게 발전시키고 이용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최근 우리 중국은 AI 플러스(+) 전략을 추진하면서 독창적 성과가 앞다퉈 나오고 있고 기술 수준, 시장 규모가 끊임없이 향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발전 경험과 기술을 세계 각국, 특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의 기술 역량을 높이는 데 쓸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날 중국 주도의 AI 국제기구 설립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세계AI협력기구’ 설립을 제안하면서 “세계 각국이 AI 통제 철학과 제도·규칙 등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이른 시일 내에 넓은 공감대를 가진 AI 글로벌 거버넌스 프레임과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세계AI협력기구’ 설립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자국의 글로벌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AI 행동 계획’을 발표한 직후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AI 행동 계획은 AI 칩 설계부터 소프트웨어(SW), 애플리케이션, 배치 시스템까지 미국 내 독자 기술로 구성된 ‘AI 풀스택 패키지’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AI 기술 체인 전체를 미국 중심으로 완성해 글로벌 AI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밑그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행동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고 미국의 경제를 부흥시킬 것”이라며 “미국은 AI 핵심 기술 분야에서 확고한 세계 선두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리 총리의 연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AI 기술과 칩 수출을 통제하는 ‘닫힌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다자주의를 추구하는 ‘열린 중국’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다분히 담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혀가는 중국의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중국의 기술 플랫폼을 전 세계로 확장하려는 의지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편 중국과학기술정보연구소와 베이징대학이 이번 WAIC를 맞아 공동으로 발표한 '글로벌 AI 혁신지수 보고 2025'에 따르면 미국은 총점 77.97점으로 세계 선두를, 중국은 58.01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미중 양국 사이의 격차가 지난해 22.02에서 올해 19.96으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두 나라가 AI 칩 기업 숫자와 고급 인재 수, 최상위 학술지 논문 수 등에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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