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북한 평양을 잇는 첫 직항 여객기가 27일(현지시간) 운항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첫 항공편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현지시간 오후 7시에 출발할 예정이었다.
러시아 항공사 노드윈드는 지난달 러시아 항공청에 주 2회 운항을 신청했고 러시아 당국은 이달 9일 해당 노선에 대한 운항을 승인한 바 있다. 러시아 교통부는 현재로선 해당 노선이 월 1회 왕복 운항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수요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운항 기종은 보잉 777-200ER이며 총 8시간의 비행시간이 소요된다. 최대 440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티켓 가격은 4만 4700루블(한화 약 77만 원)부터 시작됐지만 빠르게 전량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여행사 '투투' 항공마케팅 책임자 예카테리아 돌기흐는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에는 모스크바에서 평양에 가려면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 뒤 기차를 이용해야 했지만, 직항편 개설로 환승 없이 도착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물리적 이동은 단순해졌지만 북한은 여전히 단체 관광객만 입국할 수 있으며 개인 자유여행은 불가능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러시아-북한 간 항공 노선이 블라디보스토크~평양 구간에만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교통 인프라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에는 양국을 연결하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 공사가 착공됐고, 지난달에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모스크바·하바롭스크~평양 직통 열차 운행도 재개됐다.
이번 직항 노선 개설을 두고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비한 포석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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