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업계가 젊은 고객층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가에서는 단순한 소비 둔화 현상이 아니라 소비자 취향의 구조적인 변화를 반영한 장기적 현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이비통·디오르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나 감소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도 이달 24일 실적 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축소됐다고 발표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올해 글로벌 럭셔리 산업의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천 달러의 명품 가방과 주얼리 등으로 대표되는 럭셔리 산업은 그간 글로벌 경제성장률의 두 배 수준으로 매년 성장해왔지만 지난해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WSJ는 “2024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해”라며 “비정상적인 흐름”이라고 짚었다. 특히 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Z세대 소비자들의 명품 지출은 7% 줄어 모든 세대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명품 업계의 공격적인 가격 인상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널리 공유되면서 Z세대에서 명품 브랜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것도 매출 감소의 영향 중 하나로 꼽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