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 엔비디아 주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상 처음 175달러를 넘어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1.87% 오른 176.75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76.98달러까지 오르며 이달 18일 기록했던 종전 장중 최고가(174.25달러)를 10일 만에 경신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달 초 153.30달러에서 출발해 15% 가까이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4조310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0.24% 하락한 2위 MS(3조8090억 달러)와의 격차를 늘렸다.
최근 주가 상승세에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이 힘을 보탰다. 이달 18일 중국에 H20 칩 판매가 재개되며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MS와 애플 등 주요 빅테크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됐다. 오는 30일 MS와 메타, 3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앞서 지난 23일 구글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함께 AI 인프라 투자를 기존보다 100억 달러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자본 지출 전망치도 당초 750억 달러에서 8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구글은 “자사 클라우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강력하고 증가하는 수요”를 투자 확대 배경으로 밝혔다.
구글의 투자 확대는 엔비디아 주가에도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AI 칩 구매가 엔비디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자본 지출 확대 여부가 향후 엔비디아 실적 전망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실적과 함께 자본 지출 확장 여부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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