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선수 디온 샌더스(57)가 방광암 투병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재 콜로라도 대학교 버펄로스 미식축구팀의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샌더스는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치열한 싸움이었다. 방광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을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까지 선수로 활동한 샌더스는 NFL과 메이저리그(MLB)를 모두 경험한 독보적인 커리어의 소유자다. 포지션은 NFL에서는 수비수인 코너백, MLB에서는 중견수로 활약했다. 두 종목의 챔피언을 가리는 슈퍼볼, 월드시리즈 무대를 모두 밟은 선수는 샌더스가 유일하다.
샌더스는 최근 건강 문제에 시달려왔다고 밝혔다.
2021년 혈전 문제로 발가락 두 개를 절단했고 이번 방광암 진단도 혈전 예방 차원에서 받은 정기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됐다.
샌더스는 방광 제거 수술 이후 성인용 기저귀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통제할 수 없지만, 부끄러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겠다. 의사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싸워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샌더스는 "보통 C(Cancer·암)로 시작하는 단어를 들으면 삶에 마침표가 찍힌 걸로 느껴진다. 하지만 난 아니었다"며 "체중이 11㎏이나 빠져 한때는 현역 전성기 때와도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시즌에도 변함없이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며 복귀 의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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