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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줄고 지방 미분양 쌓여…침체 늪에 빠진 건설사

대형 건설사 5곳 상반기 실적

매출 16%·영업익 13% 감소

삼성물산 하이테크 공백 타격

자재가격 안정에 원가율 개선

GS·현대건설은 영업익 증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도체 공장 등 수익성이 높은 비주택 공사 발주가 줄어든 데다 적체된 지방 미분양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자잿값 안정 효과에 영업이익은 반등하지만, 외형은 줄어드는 침체형 수익구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적 발표를 완료한 대형 건설사 5곳(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올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1조 307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매출 역시 16% 줄어든 34조 8398억 원에 그쳤다.

올 상반기 건설사 5곳 중 4곳의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7조 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현대건설(15조 1763억 원)과 대우건설(4조 3500억 원)의 매출 역시 각각 12%, 18% 감소했다.

대형 건설사의 실적이 뒷걸음질친 것은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지난해 수주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건설사 5곳의 상반기 기준 신규 수주액은 2023년 47조 원에서 지난해 37조 원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수주 실적은 1~2년 뒤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데, 지난해 공사비 상승 여파에 발주 자체가 줄어든 게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27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발주한 평택 P4 공장과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준공 시점이 다가온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822억 원으로 전년보다 46% 줄었다. 상반기 탄핵정국 등으로 환율 불안이 확대된 데다 대구 등 지방 미분양 실적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GS건설 영업이익은 232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2% 증가했다. 이는 2020년 전 수주해 공사비가 낮은 현장이 준공된 효과로 풀이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와 경기 광명시 철산자이더헤리티지 등 대형 주택 프로젝트 준공 완료에 따라 공사비가 정산돼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자잿값 안정에 따른 원가율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43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는데, 원가율이 지난해 상반기 94.9%에서 올해 상반기 93.5%로 낮아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 5곳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40조 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각각 10조, 8조 원의 일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각각 60% 이상 증가한 규모다. 한 대형 건설사의 관계자는 “내년까지 수주 감소 여파가 이어져 외형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에 기업 투자가 위축되면서 비주택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도시정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신사업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원자력공사와 글로벌 원자력 발전 관련 개발과 투자를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UAE원자력공사가 추진하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미국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개발업체 홀텍과 손잡고 미시간주에 300㎿급 SMR 2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미국 정부의 인허가 과정 등을 거쳐 계획대로 연말께 착공하면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 SMR을 건설하는 첫 사례가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투자 침체 분위기가 여전한 만큼 해외 사업 확대는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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