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본격적인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데이터·AI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다음 달부터는 서울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30일 서울대 정보화본부는 학내 최초 AI 행정 전문 조직인 데이터·AI TF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TF는 △대학 문제에 대한 AI 기반 정의 △데이터 분석 및 AI 실증 △대학 정책 반영 및 서비스 적용 △대학 내 확산 및 외부 협력 등의 역할을 중심으로 다양한 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전 직원 대상 AI 행정 시범 사업은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로 국내 기업 마인드로직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사용자는 챗GPT·구글 제미나이 등 주요 LLM(초거대언어모델) 중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개인이 직접 문서를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학내 규정이나 전자 문서 양식을 학습시키면서 비약적으로 행정 속도를 단축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개별 구독 대비 20분의 1 수준의 비용만 소요된다.
이렇게 얻은 데이터는 민간 기업에도 제공해 대학 AI 서비스 개발에 사용한다. 서울대 데이터·AI TF는 KT와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을 위한 수요기관으로 협업하고 있고, 네이버 클라우드와는 AI 기술 세미나·GPU 인프라 지원·학습용 데이터 구축 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도 지속적으로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AI TF의 궁극적인 목표는 교육과 연구 분야까지 확장 가능한 ‘서울대형 AI’ 모델을 수립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대학과 공공기관에도 도입할 수 있는 선도 모델로 제시할 계획이다. 고길곤 서울대 정보화본부장은 “서울대가 AI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증 사업을 통해 서울대에 적합한 AI 모델을 정의하고 개발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기존 대학에서 폐쇄적으로 활용되던 데이터를 개방하고 민간으로부터는 기술 개발 협력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