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2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가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일 “더 이상 전직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소모적이고 자해적 행위를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제 우리 당에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얽매여 아픈 상처를 소환하는 ‘과거 경쟁’을 중단해 달라.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해 어떤 정책을 제시할 건지 ‘미래 경쟁’을 보여 달라"며 “아울러 동료 의원이나 당원을 상대로 당에서 나가라고 요구하는 등 과도한 비난을 자제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송 비대위원장은 또 “이번 전당대회는 ‘혁신 전대’”라며 “민주당처럼 후보자끼리 누가 더 정치보복 잘할 것인가 경쟁하는 ‘막장 경쟁’이 아닌 열정적이며 합리적인 비전과 어젠다 내놓는 매력 경쟁을 보여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법인세 인상을 핵심으로 한 이재명 정부의 세재 개편안에 대해선 “기업의 투자 여력을 세금으로 흡수해 정부가 대신 투자한다는 방식은 비효율만 키운다”며 “지금 정부가 할 일은 세금 인상이 아닌 비효율적인 재정 지출을 줄이고 무분별한 현금살포 정책을 손질해야 하며 예산지출 구조를 과감히 개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문재인 정부부터 이어져 온 재정 확대 기조는 재검토 돼야 한다”며 “전체 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해 비효율적인 지출을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고 짚었다.
전날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을 두고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주요국 대사를 한꺼번에 귀임시킨 건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명확하게 설명해줘야 국민의 의구심이 해소가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정희용 의원은 한미 간 농축산물 개방 관련 입장이 다른 데 대해 “불안한 농민들의 질문에 명확한 답이 없다”며 “전략적 침묵인가 의도적 모르쇠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정부를 향해 “불통으로는 농민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며 “구윤철 부총리의 설명처럼 한미 정상회담서에서도 우리 농산물을 지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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