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3년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7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가능한 한 빨리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다.
협상을 지지하는 의견은 2022년과 2023년엔 각각 22%, 27%에 그쳤으나 작년에 52%로 급증했다. 올해는 10명 중 7명이 찬성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반면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워야 한다’는 여론은 2022년 73%에 불과했으나 2023년 63%로 떨어졌다. 작년 38%에 이어 올해 24%로 급감했다.
전쟁의 조기 종식을 원하는 여론이 높지만 실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전망은 회의적인 모습이다. 향후 1년 이내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낮다고 본 응답자는 68%에 달했으며 긍정적으로 본 응답은 25%에 그쳤다.
최대 군사 지원국인 미국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 미국의 리더십을 지지하는 여론은 16%에 그쳤다. 2022년 66%를 기록한 후 2023년 53%, 작년 37%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70%에 달했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조기 가입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도 크게 줄었다. 응답자의 32%가 10년 이내 나토 가입을 기대했고 33%는 가입이 절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2년 조사에서는 64%가 10년 이내 가입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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