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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회담, 젤렌스키 합류하나[글로벌 왓]

돈바스 지역 '요새 벨트' 협상 쟁점으로

우크라·EU "영토 교환 종전 없어" 고수

러시아 재침공 대비 우크라 안보 강화도

WP "위험한 평화 도박…철저한 무장해야"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러시아가 영토 교환을 골자로 한 종전에 합의한 뒤 3자 회담을 통해 이를 밀어붙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는 세 정상이 언제 (협상장에) 앉아서 이 분쟁의 종식을 논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일정을 정하려고 하고 있다"며 "상대적인 평화 속에 살 수 있게 하는 어떤 협상안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완전하게 만족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근본적으로 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대로 앉아서 그들의 이견을 해소하도록 강제할 필요가 있다”며 “결단력 있는 리더가 자리를 잡고 사람들이 만나도록 강제하는 게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여하는 3자 회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어디로 귀속시키느냐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와 2022년 2월 전쟁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을 영토로 합병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러시아를 방문한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에게도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땅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영토를 포기하는 종전안에는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러 회담이 이번주로 다가오면서 유럽 국가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북유럽 5개국, 발트 3국 등 8개국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국제적 국경은 무력에 의해 변경돼선 안 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다”며 영토 교환을 전제로 한 종전에 반대했다. 유럽의 대러시아 방파제 역할을 해온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제국주의 성향이 강한 푸틴 대통령이 유럽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짙게 깔려 있다. 프랑스 육군의 티에리 뷔르카르드 대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총격이 멈춘 뒤 5년 이내에 러시아는 다시 유럽 국가들에 군사적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며 "유럽은 신뢰할 수 있는 대륙 방어를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푸틴 대통령의 야욕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푸틴 대통령이 요구하는 돈바스 지역이 우크라이나군의 보급 중심지이자 ‘요새 벨트’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아우르는 지역이라며 푸틴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를 확장하는데 이 요새 벨트가 중대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SW는 "우크라이나는 이들 도시를 2014년 7월부터 통재해 11년 동안 요새 벨트를 강화하고 중대한 방위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시간과 돈, 노력을 쏟아왔다"며 "휴전의 전제조건으로 도네츠크주의 남은 부분을 내주면 러시아군은 훨씬 좋은 조건으로 공격을 재개할 극도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이번 협상에 대해 "위험한 평화 도박"이라며 "협상이 진전되더라도 러시아가 다시 공격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무기로 철저히 무장해 언제든 러시아의 공격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필요 이상 양보를 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전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번 회담을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푸틴 대통령이 과도하게 보상을 받는 모습으로 끝난다면 중국은 대만 문제에 그러한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고 결국 대만은 끝장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영토 교환이 있을 수도 있지만 러시아가 다시는 침공하지 못하도록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 전제돼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세 번째 침공을 막고 중국이 대만을 차지하려는 유인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전쟁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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