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명이 넘는 사람이 벌 쏘임 사고로 심정지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만 8명의 심정지 환자(대부분 사망 추정)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2∼2024년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로 인한 심정지 환자는 38명이었다. 연도별로는 2022년과 2023년 각 11명, 2024년 16명이었다. 38명 중 29명이 여름철인 7∼9월에 집중됐다. 올해도 8월 10일까지 모두 8명의 심정지 환자가 나와 예년처럼 10명 이상의 벌 쏘임 심정지 환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벌집 제거 출동도 2022년 19만 3986건에서 2024년 30만 4821건으로 연평균 25.4%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22∼2024년 벌 쏘임 심정지 환자는 모두 50대 이상이었으나, 올해는 40대 남성에게도 심정지가 발생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벌침 독에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심정지에 이를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꿀벌 침에 쏘였을 경우 신속히 제거 후 상처 부위를 소독·냉찜질하면 되지만, 말벌 침에 쏘이게 되면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벌 쏘임 사고는 단순히 피부 상처로 끝나지 않고, 메스꺼움, 어지럼증, 전신 두드러기, 심하면 호흡곤란 등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벌에 쏘였을 경우 바로 119로 신고해 응급처치 요령을 안내받고 구급 출동을 요청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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