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이 대출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만기가 3개월인 만큼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이자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케이조선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900억 원 규모의 3개월 만기 ABSTB를 발행했다. IBK투자증권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옥실리움제일차를 통해 유동화했으며 SPC가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케이조선에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이후 케이조선이 지급하는 대출 원리금으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자금 보증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담당한다.
케이조선은 이번 ABSTB 발행으로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고 조달 자금을 선박 건조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케이조선의 유동자산은 4689억 600만 원으로 지난해 말(5672억 5000만 원) 대비 17.3%가량 줄었다. 유동비율은 95% 수준으로 단기 지급 능력이 부족한 편에 속한다. 이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084억 5200만 원에서 841억 6900만 원으로, 단기 매출 채권이 22억 1400만 원에서 6억 7800만 원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보통 ABSTB는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중장기 차입 전 자산과 부채의 미스매치(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활용한다”며 “담보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암코와 KHI 컨소시엄은 케이조선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컨소시엄의 케이조선 지분 99.58%로 유암코와 KHI가 각각 49.79%씩 보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