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은평구 응암동의 노후 주택가 ‘다래마을'을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하고 인접한 전통시장에 상권 활성화를 추진하는 ‘투 트랙’ 도시재생사업에 나선다.
서울시는 14일 은평구 응암동 700번지, 755번지 일대의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정비구역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4월 23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정비계획안이 통과됐고 6~7월 주민 공람이 이뤄졌다.
정비계획은 총 2942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와 공원, 보육 시설 등을 확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700번지 일대에는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 아파트 15개 동 1456가구, 755번지 일대에는 같은 규모의 아파트 14개 동, 총 1486가구가 각각 들어선다. 현재 가구 수는 700번지가 885가구, 755번지는 996가구로, 재개발을 통해 전체 가구 수가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이 중 617가구는 공공 임대로 공급된다. 노후 주택가와 인접한 대림시장에는 90면 규모의 공영 주차장이 신설된다.
두 지역은 2019년 4월 일반근린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돼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됐다. 기존 시설의 보존에 초점을 맞추면서 점진적으로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주거 환경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지역 주민들이 재개발 사업 추진에 나섰다. 노후 주택가는 모두 철거하고 새로 아파트 단지와 기반 시설을 짓게 된다.
서울시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재개발 사업 지역이 도시재생지역과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도시재생지역에 남아 있던 대림시장은 재개발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과 민간 재개발 사업을 결합·연계한 방식이 처음 추진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