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를 무기화하고 있는 중국이 서방 기업들에게 재고 비축까지 금지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외국 기업들에게 희토류와 관련 제품의 대량 재고 비축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고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기업들에게 ‘(재고를 쌓을 경우)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일부 대규모 주문은 ‘재고 축적 의도’로 간주돼 심사 강화 대상이 됐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90%, 영구자석 생산의 94%를 장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전쟁에서는 고율 관세에 대응할 핵심 카드로 희토류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왔다. 실제로 중국이 지난 4월 미국 관세에 맞서 희토류 7개 품목을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한 뒤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미중 양국이 휴전을 선언하고 관세 협상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이들 핵심 광물에 대한 일부 통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6월 중국의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량은 3188톤으로 5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8% 감소했다.
이 같은 통제가 이어지자 일부 서방 기업들은 완제품 생산을 중국 내로 옮기고 있다. FT는 이런 움직임이 “공급망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이 원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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