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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USA, 이달말 정식 오픈…'기대반 우려반'

첫 해외법인 '컬리 글로벌' 설립

베타서비스 결과 분석해 반영

물류비·소액소포 면세 폐지 관건





신선제품 배송 전문기업 ‘컬리’가 이달 말 미국에서 정식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회사 설립 10년 만에 첫 반기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미국 시장에 진출해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전략이나 산적한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달 말 ‘컬리USA’의 정식 오픈을 목표로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 컬리 측은 “8월 말이 목표 시점이긴 하나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컬리는 지난 6월 첫 해외 법인인 ‘컬리 글로벌’을 설립했다.





컬리의 미국 시장 진출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미국 전역에 48시간 이내 배송해주는 역직구 방식으로 이뤄진다. 컬리는 정식 오픈에 앞서 베타서비스를 운영하며 시장성을 엿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100명을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두 차례의 주문 기회를 제공했다. 앰배서더에는 2000여 명이 넘게 지원할 정도로 지원자가 몰렸다. 노티드 도너츠, 애플하우스 떡볶이, 광화문 미진 국수 등 한국 컬리에서도 인기가 높은 제품들이 미국에서도 수요가 높았다. 컬리는 이달 22일까지 베타서비스를 운영한 뒤 고객의 경험을 분석해 정식 서비스에 반영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하고 있다. 컬리가 내수 시장의 한계를 해외에서 극복하기 위해 미국에 진출하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컬리는 베타서비스에서 DHL 등을 통해 한국에서 항공으로 배송해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여기에 한국과 마찬가지로 냉동·냉장식품 89달러 이상, 상온 49달러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해주는 시스템도 적용했다. 높은 물류비를 감당할 만큼 수익이 나올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미국이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를 이달 말부터 전면 폐지하는 점도 변수다. 기존에는 미국 내 수입 상품 총액이 800달러 이하면 관세 부과 없이 통관절차를 거쳤지만, 앞으로는 원산지 국가별 관세율에 따라 종가세가 부과되거나 품목당 80~200달러를 정액 부과하는 종량세가 병행 적용된다. 소액 소포의 관세 면제를 가정하고 미국 진출을 준비한 컬리로서는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판매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신선식품의 빠른 배송을 두고 미국 내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은 신선식품을 당일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연말까지 2300곳 이상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비스 지역이 현재보다 두 배 더 확대되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를 해야 하는 컬리가 미국 진출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인기가 높은 점도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요인이 됐겠지만, 미국 시장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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