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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5억인데 매일 라면만 먹어요"…'졸혼' 택한 남성 사연 보니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미지투데이




일본에서 '졸혼'을 선택한 한 남성이 수억 원대 연금을 받고도 매일 라면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현지시간) 제조업 임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일본 남성 야마다 테츠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은퇴 후 5000만 엔(한화 약 4억 7000만 원)의 연금으로 고향 시골집으로 내려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했다. 아내 케이코에게 함께 시골로 이주하자고 제안했지만 도시 생활에 익숙한 아내와 직장이 도쿄에 있는 두 아들은 동의하지 않았다.

결국 부부는 법적 혼인은 유지하되 각자 생활하는 졸혼을 택했다. 야마다는 홀로 시골집을 개조하며 자유를 만끽하겠다고 기대했지만 곧 예상치 못한 현실에 부딪혔다. 요리와 청소 등 기본적인 생활 능력이 부족했던 그는 매일 라면과 냉동 채소로 끼니를 때웠다.



반면 도쿄에 남은 아내 케이코는 수제 공방을 열어 활발히 활동하며 새로운 삶을 즐겼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를 알게 된 야마다는 "내가 없어도 아내는 행복해 보인다"며 씁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자녀들과도 거의 연락하지 못한 채 외로움 속에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 사연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삶의 기술 없이 가족을 떠나는 건 재앙"이라는 비판과 함께 "아내는 이제 남편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취미에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좋을 것"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의 책 '졸혼을 권함(卒婚のススメ)'에서 처음 소개된 졸혼은 부부가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독립과 자유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중장년층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연금 5억인데 매일 라면만 먹어요"…'졸혼' 택한 남성 사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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