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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음성 대소면의 역발상





지난달 11일 열린 충북 음성군 대소면 성본산업단지 공동주택 입주민 간담회에 조병옥 군수가 직접 참석했다. 기초자치단체장이 입주민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례적이지만 이날 건의 사항에 대한 음성군의 대응은 더 주목할 만했다. 55건의 건의에 대해 모두 답했고 조 군수는 버스 승강장 확대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약속했다.

요즘 대소면은 부동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핫플’로 회자된다. 면 단위 지역임에도 인구가 빠르게 늘며 아파트 갭투자 바람까지 불고 있기 때문이다. 7월 말 기준 대소면의 내국인 인구는 1만 9025명. 불과 두 달 만에 1000여 명이 증가했다. 지방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 보기 드문 반전이다. 대소면은 연말까지 총인구가 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읍 승격을 준비 중이다.



대소면은 기업 유치와 정주 여건 모두 청년층에 초점을 맞췄다. 2021년 분양을 마친 성본산단의 경우 청년층이 선호하는 첨단 기업 유치에 주력했다.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배터리, 바이오, 수소 등 첨단산업 공장이 속속 들어섰다. 그러나 반전을 가능하게 한 진짜 힘은 기업 유치보다 앞선 정주 여건 조성의 역발상이다. 연말까지 입주하는 4880세대의 공동주택은 대도시 단지에 견줄 만한 조경과 커뮤니티센터를 갖췄다. 여기에 10분 거리 내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의 학군도 형성됐다. 2027년에는 부윤초교가 공동주택 단지로 이전해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대단지로 주목받는다.

정부는 지역 소멸 위기와 지방 부동산 부양을 위해 93개 지역에서 세컨드홈 규제를 완화했다. 이 지역에 집을 사면 1주택자 세제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컨드홈 혜택이 실제 인구 증가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지방 인구 증가는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층이 정착할 수 있는 생활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RE100 산단도 기업 유치와 전기요금 인하뿐 아니라 청년층의 정주 여건을 우선하는 정책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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