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베스트셀러 ‘모델 Y’의 실내 공간을 확장한 신형 모델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테슬라가 신차 출시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재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모델 Y L’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부터 주문 접수를 시작했으며 차량 인도는 다음 달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모델 Y L은 기존의 모델 Y보다 차체 길이가 약 15㎝(5.9인치) 늘어나 3열 좌석을 갖췄다. 이에 따라 기본 5인승으로 출시된 기존 모델과 달리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751㎞로 모델 Y 기본형과 거의 비슷하다.
모델 Y L의 가격은 33만 9000위안(4만 7180달러)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0만 위안보다 낮게 책정됐다. 이번 출시를 계기로 테슬라는 리오토(Li Auto)의 L8과 화웨이가 지원하는 아이토(AITO)의 M8 등과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의 라인업 확대는 치열해진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테슬라는 ‘가성비’를 앞세운 현지 브랜드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실제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출하량은 6만 78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최근 중국의 ‘빅테크’ 샤오미까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은 극심해지고 있다. 맥쿼리캐피털의 유진 샤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그 가격대에서 신차를 출시한 것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안간힘”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테슬라의 이번 출시를 중국 중산층 가정을 겨눈 행보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가족여행과 대형차 선호 경향을 반영해 차체 길이를 늘린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개편된 6인승 모델을 현지 경쟁사와 비슷한 가격대로 내놓은 것은 극심한 경쟁 속에서 중산층 가정을 겨냥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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