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는 금룡테크와 국내 최초로 단일 신축 와이어(Single Stretch Wire) 방식 전자석 자기장 측정 장치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양 기관은 약 3년에 걸쳐 산학 협력으로 해당 장치를 개발했고 이를 활용해 국외 가속기 연구소에 납품된 전자석의 자기장을 측정한 결과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이번 성과는 4세대 방사광 가속기용 전자석 성능 평가를 위한 핵심 장비를 자체 개발해 확보한 것이며 향후 청주 4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로써 국내 가속기 기술의 자립은 물론해외 수출의 가능성까지 열리게 됐다.
기존의 홀 프로브 방식은 2㎝ 내외의 좁은 구경을 가진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전자석 특성상 물리적 한계가 컸고 측정 시간도 길고 고차항 성분 평가가 어려웠다. 이에 반해 단일 신축 와이어 방식은 가느다란 전선을 자기장 내에서 움직이며 패러데이 전자기 유도 법칙을 적용하는 원리로 좁은 구경에서도 정밀 측정이 가능하다.
이 방식은 프랑스 ESRF(유럽연합 4세대 방사광 가속기)에서 처음 개발돼 ESRF-EBS 업그레이드 사업에 적용된 바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번이 첫 개발 사례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가속기 인력 양성사업 주관기관으로 석박사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고 국외 연구소와의 협력 연구를 통해 경쟁력 있는 가속기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가속기과학과 김은산 교수는 “이번 성과는 국내 가속기 연구 역량 강화는 물론 전문 인력 양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식 금룡테크 대표이사는 “대학의 연구 역량과 산업체의 기술력이 만나 가속기 핵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제조 역량을 강화해 해외 시장 진출도 더욱 활발히 하겠다”고 말했다.
금룡테크는 약 30년간 입자가속기, 의료,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상전도 및 초전도 자석을 제작해온 기업이며 영국·스위스·일본 가속기 연구소에 전자석을 공급해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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