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마이크로니들 기업 쿼드메디슨은 지난 20일 게이츠재단 및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과 함께 라이트재단 평의회에 참석해 개발도상국 백신 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트레버 문델 빌게이츠재단 글로벌 헬스 부문 회장이 직접 참석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국제 보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게이츠재단은 2000년 설립 이후 빈곤 퇴치와 질병 예방을 목적으로 활동해 온 세계 최대 민간 자선 재단이다. 이번 방한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과 만나 개발도상국 백신 지원 방안을 강화하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델 회장은 라이트재단(RIGHT Foundation)을 통해 지원을 받는 국내 주요 백신·진단기기 개발 기업 임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으며, 쿼드메디슨 역시 이번 회의에 참여해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글로벌 보건 격차 해소와 개발도상국 백신 접근성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쿼드메디슨에서는 박정환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참석했다. 쿼드메디슨은 라이트재단의 지원으로 영유아에게 투약이 용이한 패치형 5가 백신을 개발한 바 있으며, 그 중 하나인 B형간염 백신 마이크로니들패치에 대한 IND 승인을 받아 진행중이다. 이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반 백신의 국내 첫 승인이다.
또한, 회사는 재단의 추가 지원으로 홍역·풍진 백신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실시한 동물모델 실험에서 기존 주사형 백신 대비 우수한 면역반응을 확인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는 상황으로 비인간영장류 시험도 준비 중이다.
백신 마이크로니들은 운송 및 저장이 용이하고 의료진이 아니더라도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감염병 확산 시 인류가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와 더불어,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백신 뿐 아니라 합성의약품 및 진단의료기기로도 응용될 수 있어, 향후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전 세계 보건 시스템 강화와 감염병 대응 능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라이트재단은 2018년 보건복지부, 게이츠재단, 그리고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이다. 중·저소득국가의 감염병 치료 및 진단을 위한 백신·치료제·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기금 규모를 두 배 확대해 글로벌 보건 기술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
무균 GMP 확립 및 자동화생산 능력을 갖춘 쿼드메디슨은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 헬스 분야의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향후 국제 공중보건 과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쿼드메디슨 백승기 대표는 “우리 기술이 개발도상국 보건 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공중보건 향상에 직접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라이트재단 및 게이츠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에 앞장설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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