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의 치매 예방 및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가 최근 적극적인 치매 통합 관리 정책을 추진하며 ‘치매안심도시’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관악구에 따르면 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17개 동에서 ‘치매안심마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안심마을은 치매 환자와 가족이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도록 독려하는 사업이다. 보건복지부는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지역을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하고 있다.
구는 어르신들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집과 가까운 거리에서 적절한 치료·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사업들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구 전체 21개 동에서 진행 중인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기억력 검사’는 매년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동주민센터에서 전문적인 치매 검진을 받을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치매안심경로당’으로 지정된 관내 115곳에서도 매년 치매인지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찾아가는 치매예방교육과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신청 경로당에 제공하고 있다.
구는 2023년 전국 최초로 치매 예방 야외 놀이형 인지 프로그램인 ‘치매안심노리터(老利攄)’도 도입했다. 이는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과 사회 참여를 유도하는 사업으로, 보건복지부 주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는 환자뿐 아니라 이들을 돌보는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관악구치매안심센터가 운영하는 자조모임 ‘더봄’은 문예활동을 통해 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며, ‘늘봄’은 뜨개질을 통해 활동성과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운동, 음악, 미술, 숲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치매 환자와 가족의 정서적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027년 준공 예정인 구립 노인종합복지타운에는 치매 전담실, 물리치료실 등을 갖춘 요양원이 3층 규모로 들어선다. 이곳은 가족들이 치매 어르신들을 쉽게 돌볼 수 있는 곳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구는 시니어 계층을 위한 복지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관악어르신행복센터·50플러스센터는 중장년층과 어르신의 사회활동 활성화를 지원하는 곳으로, 방문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구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26년까지 관내 21개 전 동을 치매안심마을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역 주민은 물론 치매 환자와 그 가족 누구나 안심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치매안심도시 조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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