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손흥민(33·LA FC)이 득점 행진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24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FC 댈러스전.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손흥민이 전반 초반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데니스 부앙가가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파울을 유도한 것.
프리킥 위치에서 손흥민의 오른발을 떠난 슈팅은 수비벽을 넘어 골문 왼쪽으로 향했다. 슈팅이 워낙 빨랐고 위치도 구석이었던 터라 골키퍼가 다이빙을 해봤지만 이미 공은 골라인을 넘어서고 있었다. 전반 6분 만에 터진 LA FC의 선제골이자 손흥민의 MLS 데뷔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뛰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7골을 올렸는데 오른발로 74골, 왼발로 49골을 넣었다. 4골은 페널티킥이다.
손흥민은 MLS 3경기째에 1호 골을 작성했다. 직전 경기인 17일 뉴잉글랜드 원정에서 첫 도움을 올린 그는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팀은 전반 13분 동점골을 내줘 1대1로 비겼다.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는 이어갔다.
손흥민은 이적 사흘 만에 나선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한 뒤 부앙가에게 양보했었는데 이번에는 부앙가가 손흥민 데뷔골의 도우미 역할을 한 셈이 됐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지만 “승점 3을 따내지 못한 게 아쉽다”는 말을 남겼다. MLS는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급 데뷔골을 터트렸다. 다음 주말(31일) 샌디에이고 FC와 홈 데뷔전에 기대를 키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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