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출생아 증가율을 기록했다. 결혼·임신·출산·육아 전 단계에 걸친 부산시의 맞춤형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저출생 반등’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6월 부산 출생아 수는 111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972명)에 비해 142명 늘어 14.6%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9.4%)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대전(13.3%), 광주·충북(12.1%), 경남(10.9%) 등을 제치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계 출생아 수 역시 69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혼인 건수도 늘었다. 6월 부산 혼인 건수는 96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2.3% 늘었다. 상반기 누계는 6255건으로, 전국 평균(7.1%)보다 높은 9.9% 증가율을 보였다.
부산의 지난해 확정 출생 통계도 긍정적 흐름을 뒷받침한다. 2024년 출생아 수는 1만3063명으로 전년보다 197명 늘었고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다. 구·군별로는 부산진구(1613명)가 가장 많았고 합계출산율은 강서구(0.97명)가 가장 높았다.
이 같은 반등은 시의 부산형 생애주기별 정책의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혼부부 공공임대 임대료 평생 지원 ‘평생함께 청년모두가(家)’, 임산부 콜택시 ‘마마콜’과 친환경 농산물꾸러미 지원, 출산가정 전기차 구매보조금 ‘아이조아, 부산조아’, 영유아 무료 대중교통·시간제 어린이집 운영, 다자녀 교육지원포인트와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등 주거·출산·양육 전반에 걸친 지원책이 대표적이다.
시는 하반기에도 저출생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임산부·영유아 가족이 함께하는 ‘핑크문화데이’, 저출생 대응 캠페인 ‘아이가 행복입니다. 부산’, 시민공원 내 공공형 키즈카페 개소 등이 예정된 상태다.
박형준 시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우리시의 미래인 만큼, 앞으로도 저출생 반등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저출생 반등 흐름을 확실히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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