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 하천변에서 50대 노숙자가 시민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심장을 불과 5㎜ 차이로 피했다"며 아찔한 상황을 전했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지난 21일 오후 11시 15분쯤 정읍 하천변 평상에서 지인들과 치킨을 먹던 남성 B씨를 흉기로 공격한 혐의로 체포됐다.
A씨는 피해자 일행에게 "길을 막는다"며 시비를 걸었고 이에 B씨 측은 “평상 위에 앉아 있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갑자기 A씨는 욕설을 내뱉더니 담배꽁초를 치킨에 던졌고 이어 가까이 있던 B씨 가슴에 흉기를 휘둘렀다.
목격자는 "찔리는 순간 B씨가 반사적으로 가해자를 밀쳐냈다"며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갔으면 심장을 관통해 즉사했을 것이라고 병원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진단서에는 "좌측 4번째 늑골 절단, 심막 관통. 5㎜만 더 깊으면 좌심실 손상"이라는 소견이 적혀 있었다.
공격 이후 B씨는 급히 차로 도망쳐 문을 잠갔지만, 흥분한 A씨는 차량까지 쫓아가 유리창을 흉기로 마구 내려쳤다. 결국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고 현재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았다. A씨는 "원래 내가 그 평상에서 노숙했는데 자리를 뺏긴 것 같아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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