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브라질산 원두에 50% 관세를 매기면서 커피 가격이 10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폴저스·카페 부스텔로 등을 보유한 J.M. 스머커가 올겨울 초 추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스머커는 지난 5월과 8월 이미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은 되레 늘어난 상황이다. 마크 스머커 CEO는 "관세에 따른 인상으로 판매량이 10% 이상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가 커피값이 더 오를 신호탄이라고 해석한다. 작년부터 브라질·베트남의 작황 부진으로 원두 공급이 줄어든 데 이어 미국의 관세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로스터 업체들은 재고 확보로 버티고 있으나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결국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큐그리 닥터페퍼의 팀 코퍼 대표는 "하반기부터 관세 충격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미국 커피 시장의 어려움을 경고했다. 웨스트록커피의 크리스 플레저 CFO도 "추가 비용은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실제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30% 급등하며 2014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8개월 만에 최저치였던 가격이 관세 발표 이후 급반등한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스타벅스·할리스·폴바셋·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프랜차이즈는 올해 들어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메가커피, 빽다방 등 중저가 브랜드도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커피믹스 시장 1위인 동서식품은 최근 1년 동안 가격을 두 차례 올렸으며 지난해 원재료 부담액이 83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기준 커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5.9%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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