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에콰도르와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에 정식 서명한 데 따라 ‘한-에콰도르 SECA 발효 시 수출 유망상품 및 협력기회’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보고서는 SECA 발효에 따른 10대 유망 수출 품목을 선정하고, 에콰도르의 산업·정책 환경을 분석해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제시했다.
SEC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 가운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높고 에콰도르의 수입 수요가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부품은 정제유를 제외한 에콰도르 최대 수입 품목으로 협정 발효 시 자동차 부품에 부과되던 15%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완성차에 대한 35~40% 고율 관세도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5년 이내 관세가 전면 철폐돼 친환경차 분야에서 조기 효과가 기대된다.
에콰도르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 등 관련 부품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건설 중장비(현행 관세 5~10%), 전력 기자재 및 부품(0~5%), 의약품과 백신(0~5%), 의료장비(5%) 역시 유망 품목으로 꼽혔다. 한류 확산에 따라 화장품(20%), 라면(30%) 등 소비재 역시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돼 수출 여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콰도르 정부가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도로·에너지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어 관련 협력 기회도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에콰도르 인프라교통부(MIT)는 약 48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 규모의 도로·항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에콰도르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전력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2032년까지 총 7404메가와트(MW) 규모의 신규 발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련 기자재, 설비,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현지 전력난 해소를 위한 휴대용 발전기, 충전식 배터리 등의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지형 KOTRA 부사장 겸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한-에콰도르 SECA가 발효되면 우리 기업이 글로벌사우스 지역인 중남미 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KOTRA는 키토무역관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이 에콰도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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