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가동되지 못한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이 공업용수 공급과 미래 물 산업 실증기지로 탈바꿈한다. 부산시는 3일 오전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에서 주민보고회를 열고 동부산 산업단지 대표 기업 및 관계 기관과 활용방안을 공유한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시장과 정동만 국회의원, 정종복 기장군수, 박홍복 기장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고려제강, 효성전기, 금양, 아산이노텍 등 주요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시는 우선 담수화시설 1계열을 그린수소 생산, 염도차 발전, 농축수 자원 회수 등 미래 물 산업 실증을 위한 가늠터(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2계열은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동부산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공업용수 시설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고가의 생활용수 대신 저렴한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고회에 이어 시는 한국수자원공사·부산환경공단·부산산업단지발전협의회를 포함한 참여 기업과 ‘동부산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기관·기업 간 협력이 본격화되면 지역 산업단지의 물 수급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2030년까지 두 계열 활용 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1계열은 환경부와 협력해 사업비를 확보하고 실시설계를 추진한다. 2계열은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진행한다.
박 시장은 “해수담수화시설을 지속 가능한 물순환 자산이자 물 산업 혁신 플랫폼으로 키워가겠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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