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000270)가 지난달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하며 선전했다. 수입차에 대한 미국 정부의 25% 고율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자동차 판매가격 인상을 자제하면서 소비자 선택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말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구매를 서두르는 수요까지 겹치며 친환경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대차(005380)·기아는 8월 미국에서 총 17만 9455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것으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11.3% 증가한 9만 6448대를, 기아는 10.4% 증가한 8만 3007대를 팔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포함한 레저용차(RV)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현대차 펠리세이드 판매량은 1만 5560대로 전년 동기보다 38.8% 증가했다. 싼타페도 1만 2840대 판매돼 같은 기간 26.5% 뛰었다. 기아 스포티지 판매량은 19.2% 늘어난 1만 8023대로 현대차·기아 통틀어 단일 모델 기준으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양사 합산 친환경차 판매량은 4만 9996대로 전년 동기보다 51.8% 급증했다. 이 역시 월간 기준 역 최다 판매량으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7.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2%, 51.5% 증가한 2만 9431대, 2만 565대를 팔았다.
친환경차 타입별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총 3만 3894대로 59.1% 증가했고 전기차는 1만 6102대로 38.5%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만 8841대, 1만 5053대로 각각 46%, 79.2% 증가했다. 전기차는 현대차 1만 590대, 기아 5512대로 64.3%, 6.4%씩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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