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가 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을 정조준하면서 금융권 전반으로 ‘호랑이 사냥’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7일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전날 엄중한 기율·법규 위반 혐의로 이후이만 전 증감위 주석을 조사 중이라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지난해 2월 증감위 주석에서 물러난 이후이만은 지난달 부패 혐의로 연행됐고 그의 친척들도 여럿 붙잡혔다고 전해졌다. 당국은 이후이만이 증감위 주석을 지낼 당시 친족들이 부당 이익을 얻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이만은 중국 최대 국유상업은행인 중국공상은행에서 34년간 일하며 회장까지 역임했다. 이어 2019년부터 증감위 주석을 지냈고 2022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에 오른 후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장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됐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부패한 고위 관료들에 대한 사정 작업을 일컫는 ‘호랑이 사냥’을 이어오고 있다. 제일재경은 이후이만을 포함해 올해 고위 간부(통상 차관급 이상) 41명이 기율 조사를 받았다. 이 중 장관급이 8명(재직 중 낙마 7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0명(장관급 6명)과 비슷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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