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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에도…"코스피, 높은 장기금리 부담에 '강세장 속 박스권' 유지"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美 연준 연내 두 차례 인하 전망

장기물 금리는 정체…지수 박스권

코스피 예상 밴드 3020~3300p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이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25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문항 기자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면서 증시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업고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운데 장기금리 인하 속도는 더뎌 코스피 상승 모멘텀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025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을 주제로 이 같이 발표했다. 황 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협정으로 미국의 존재감은 부각됐지만 글로벌 교역량 자체가 4월 기준으로 감소 추세"라며 "결국 중장기적 경제 전망에 있어서 낙관적인 시그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내수 모멘텀에 있어서 물가 상승 우려를 강조했다. 올 6~8월 미국의 관세 수입은 1분기와 대비해 3.2배가량 증가했지만 점진적으로 소비자에 물가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황 센터장은 최근 발표된 비농업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한참 못 미치는 등 고용시장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황 센터장은 연내 미국 연준이 9월, 11월 25bp(bp=0.01%)씩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가 내려가면 글로벌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증시의 하방을 받칠 것으로 봤다. 다만 ‘빅컷’이나 장기적인 인하 흐름의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물가에도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에 미국 증시의 성장세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 센터장은 "높은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의 갭이 커지지 않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예상 밴드를 6180~6700 범위로 제시했다. 현재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2~4.4%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노동 비용이나 세부적인 관세 부담 요인이 금리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가 이미 2분기 실적 발표 후에 하향 조정 중"이라며 "상법 개정안, 배당소득 등과 관련한 정책 기대감이 낮아져 프리미엄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강세장인 것은 확실하지만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의 하단과 상단을 각각 3020과 3300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강세장 속 박스권' 흐름 속에서 하반기 국내 증시의 유망 섹터로는 과거 '박스피' 때도 주가 수익률이 양호했던 '이익 성장' 업종들을 꼽았다. 황 센터장에 따르면 조선,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이익 턴어라운드가 주목되는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에너지, 화학 등이 해당한다.

한편 황 센터장은 달러·원 환율은 평균 1398원을 유지하다 연말에 1360원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락 중인 달러 인덱스를 고려하면 환율도 1300원 아래로 떨어져야 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수급적인 요인으로 상단에서 버티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이 제한되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의 하락 폭은 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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