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TV 사업에서 구축한 플랫폼 사업 노하우를 앞세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2030년까지 차량 2000만 대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LG는 동영상 시청에 편중된 차량용 웹OS 콘텐츠 생태계를 게임과 업무 영역으로 확장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화상회의 서비스 ‘줌’,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9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 ‘IAA 2025’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전자는 헤드유닛·디스플레이·커넥티비티 등을 아우르는 전장 부품 포트폴리오와 70년 동안 가전 및 정보기술(IT)에서 쌓아온 고객 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시대를 선도하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사용자 경험 중심의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차량용 웹OS를 SDV 시대를 관통할 무기로 제시했다. 웹OS는 TV용 운영체제로 시작해 2023년 처음 차량용 제품으로 LG가 출시했다. LG전자는 2억 4000만 대의 TV에 웹OS를 공급하며 쌓은 노하우을 통해 빠르게 전장용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은 본부장은 “다양한 콘텐츠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해 풍부하고 확장 가능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2000만 대의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공급해 SDV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량용 웹OS가 탑재되면 운전자·탑승자는 모바일이나 TV로 즐기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자동차 안에서도 주행 안전 규정에 맞춰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4000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차량용 웹OS를 통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영상 시청 위주의 콘텐츠 제공에서 이용자와 콘텐츠가 상호작용할 수 있게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화상회의 서비스 ‘줌’,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와 파트너십 체결을 깜짝 발표했다. 은 본부장은 “차량용 웹OS에서 줌을 활용할 수 있게돼 사용자들은 이동 중에도 화상회의를 하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며 “또한 콘솔 등을 통해 즐기던 최고 수준의 게임을 차량 내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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