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용태·김재섭 의원은 9일 각각 언론 인터뷰에서 전 씨에 대한 당내 반응과 영향력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은 한국일보 유튜브 '이슈전파사' 인터뷰에서 "탄핵 전 여러 집회에서 전 씨가 등장하면 중진 의원들이 90도로 ‘폴더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기괴했고 자존심도 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일부 정치인들이 그런 인물에게 휘둘리려 하는 모습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보수 정당이 건강해지려면 이런 영향력 있는 인물부터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극우 유튜버나 정치인들이 선량한 시민들을 계속 선동한다"며 "'윤 어게인'이라고 주장하는 상당수는 선동에 놀아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재섭 의원은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전 씨를 '부정선거무새'에 비유하며 "그런 사람에게는 관심을 주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전 씨는 정치적 실권이 없고 허언을 반복하는 것은 돈벌이 수단일 뿐"이라며 "본인 역할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성공하길 바라지만, 정치적 영향력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한길 씨는 과거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당 대표 선거 토론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전한길 중 누구를 공천하겠냐'는 질문에 전 씨를 선택하며 "당 외곽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전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 구독자가 53만명이라고 소개하며, 모든 구독자가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면 당원 수 75만명인 국민의힘을 흔들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낳았다. 다만 그는 직접 정치 참여보다는 보수 진영 스피커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내년 6월 대구시장 공천설이 나오자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출마한다면 나는 무조건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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