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세종특별자치시 한솔동에 위치한 ‘세종 한솔동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세종시 국가 사적은 ‘세종 한솔동 고분군’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세종 한솔동 고분군’은 백제의 웅진 천도(475년) 전후에 축조된 옛 무덤들로,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당시 발굴돼 현재 굴식돌방무덤 7기와 돌덧널무덤 7기가 유적공원으로 정비돼 있다.
그중 2호분으로 불리는 무덤은 지하에 만들어졌는데, 무덤방의 길이가 404㎝, 너비가 436㎝ 높이가 330㎝로 그 크기가 매우 커서 발견 당시 ‘지하 궁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통로는 다른 굴식돌방무덤과는 달리 경사져 있다는 독특한 특징을 지녔다. 지금은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통로 위에 유리관을 씌워 놓아 원형을 공개해둔 상태이다.
1호분의 무덤방은 2호분보다 조금 작은데, 현재 유적공원 정상부에 무덤방을 재현하고, 그 위에는 보호각을 설치하여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나머지 무덤들은 무덤자리에 돌로 표시를 하고 주위에 울타리가 둘러져 있다.
인근 나성동 도시 유적과 토성 등의 입지나 무덤방의 규모, 축조 기술 등을 미루어 보면 ‘세종 한솔동 고분군’은 당시 이 지역의 최고 수장층의 무덤들로 추정할 수 있어, 이번 사적 지정은 계획도시인 세종시의 역사적 배경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평가다.
현재 세종시에 소재한 국가지정유산은 ‘세종 비암사 극락보전’ 등 보물 4건,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등 천연기념물 2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세종 홍판서댁’이 지정돼 있다. 다만 가장 오래된 ‘비암사 극락보전’ 등 보물 3건은 모두 통일신라시대인 7세기 후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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