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 제조사 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경쟁사에 비만약 시장 1위를 빼앗기자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덴마크 5000개, 글로벌 4000개 등 약 9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원 규모는 전 세계 임직원 7만 8400명의 11%에 해당한다. 회사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내년 말까지 연간 약 80억 덴마크 크로네(약 1조 7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해 이를 당뇨·비만 치료제 연구개발(R&D) 등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노보노디스크는 2021년 위고비 출시 후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과 생산시설을 대폭 늘렸지만 그 결과 조직이 비대해지고 비용 부담이 커지는 부작용에 시달렸다. 올 들어선 경쟁사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에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빼앗기며 실적 위기감이 커졌다. 실제 지난 7월 말에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하루에 주가가 최대 30% 급락해 시가총액 약 930억 달러(약 129조 원)가 증발하기도 했다.
마이크 두스트다르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비만(치료제)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면서 진화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도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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