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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년(年)" 주점명 논란에 사과…‘오원춘 세트’·‘계엄 주점’ 이어 대학 축제 또 도마에 [이슈, 풀어주리]

끊이지 않는 대학 축제 주점·메뉴명 구설수

올해는 ‘계엄 때렸수다’ 이어 ‘그 때 그 年(년)’

과거엔 ‘오원춘 세트’·음란 메뉴판 등장하기도

논란→비판→사과→취소, 똑같은 흐름 반복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이달 진행될 한양대 에리카 축제에서 ‘그때 그 年’이라는 주점이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주점명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운영팀은 주점 운영을 취소했다. SNS 갈무리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가을축제에서 ‘그 때 그 年(년)’이라는 이름의 주점이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주점명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운영팀이 사과문을 내고 운영을 전면 취소했다.

운영팀은 지난 11일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름으로 인해 불편함과 상처를 느끼신 모든 학우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 때 그 年’이라는 이름은 추억 속 연인과 함께했던 그 해(年)를 떠올리며 감성적으로 술 한잔 기울이는 포차라는 의미였다”며 “현수막 문구도 ‘너와 함께 했던 그年, 그 포차… 네가 보고 싶다’처럼 과거의 기억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점명이 여성 비하적·성희롱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불찰을 인정했다.

또한 운영팀은 이번 논란이 경상대학 학회 '트레비스'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운영팀은 “과거 학회원들이 팀을 꾸려 주점을 준비하며 학회의 동의를 얻었지만, 이름 사용 과정에서 충분한 상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번 사안은 학회와 전혀 관련이 없고 모든 책임은 운영팀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의를 일으킨 이상 운영을 강행하는 것은 축제의 본래 의미를 훼손한다고 판단했고, 혼란을 줄이는 가장 책임 있는 방법은 운영을 중단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주점 운영을 취소했다.

대학 축제 주점 논란①: 고려대 '계엄 풍자 주점'


대학 축제에서의 부적절한 주점명·메뉴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는 ‘12·3 비상계엄과 국민 대통합’을 주제로 주점을 기획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공개된 메뉴판에는 '계엄, 때렸수다'라는 문구와 함께 정치인의 이름을 활용한 메뉴와 얼굴 합성 이미지도 포함됐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대학 축제 기간 동안 운영할 예정이었던 주점의 메뉴 이미지. 사진=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메인 메뉴는 '이재명이나물삼겹살'과 '윤석열라맛있는두부김치'였다. 특히 '윤석열라맛있는두부김치'에는 "맛없는 안주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 여러분의 입맛을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소개 문구가 붙어 있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할 당시 내렸던 포고령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계엄을 장난거리로 삼았다", "수천 명 학살 위기를 희화화했다", "정치인 패러디는 그렇다 해도 '계엄 때렸수다'는 선 넘었다"는 비판이 온라인상에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생회는 "사용된 콘셉트와 관련해 일부 학우 및 시민 여러분께 불편함과 오해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계엄을 다루는 데 있어 인식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인정한다. 계엄이라는 제도를 미화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대학 축제 주점 논란②: 대전 '음란물 패러디 메뉴판'


2022년 9월 대전의 한 대학 축제에서는 음란물 제목을 연상시키는 현수막과 메뉴판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하얀색 현수막에는 빨간색 글씨로 '오빠…여기 쌀 것 같아'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가격이'라는 단어가 쓰여있었다.

대전지역의 한 대학교 축제장에서 학생들이 선정적인 콘셉트로 운영한 부스와 메뉴판. SNS 갈무리


메뉴판에는 △[국산] 그녀의 두툼한 제육볶음 △[애니] 오뎅탕 돌려먹기 △[서양] 자고 있는 김치전 몰래 먹기 △[일] DoKyoHoT 쏘야 △[러] 잘 익은 치킨너겟 △[하드코어] 츄릅 과일후르츠 △[유/모] 입가에 흘러넘치는 콘치즈 △[노/모] 따먹는 캔음료 등 노골적인 이름이 나열돼있을 뿐 아니라, 메뉴 옆에는 동영상 형식 중 하나인 avi와 가격을 나타내는 '원' 대신 동영상 파일 크기를 나타내는 GB(기가바이트)가 함께 적혀있었다.

대학 측은 해당 주점을 즉시 철거했고 회계학과 학생회에 경고 및 반성문 제출을 요구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처에서 인지 후 즉시 철거 조치를 진행했다”며 “부스를 기획한 회계학과 학생회 측에 경고하고 반성문 작성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안을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 전체 학생회에 공지한 뒤 재발 시 엄중히 조치할 것임을 경고했다”며 “건전한 축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대학 축제 주점 논란③: 같은 한양대 에리카에서의 '오원춘 세트' 사태


2015년에는 같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한 주점은 '오원춘 세트'를 판매했는데, 이는 2012년 경기도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흉악범 오원춘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는 곱창볶음과 모듬튀김 세트에 '오원춘 세트'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으며, 심지어 13세와 17세 여학생을 성추행한 '고영욱'의 이름을 본따 만든 '고영욱 세트'라는 메뉴까지 포함돼 공분을 샀다.

2015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대학 축제에서 한 주점은 ‘오원춘 세트’와 ‘고영욱 세트’를 판매했다. SNS 갈무리


논란이 커지자 당시 한양대 에리카 총학생회는 "이번 축제 사태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동아리연합회 측은 문제가 되는 주점을 관리하지 못했다. 중앙운영위원회는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이번 일로 인하여 고통을 받으실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2016년에는 광주광역시 동구의 한 대학에서 ‘오빠 여기 쌀 것 같아’ 플래카드를 내걸어 비판을 받았고 2017년 광주 북구의 대학 축제에서는 ‘속살이 궁금해? 그럼 벗겨’, ‘오빠의 소세지 야채 볶음… 되게 크다’, ‘쌀 것 같아’ 같은 선정적 메뉴명이 등장해 비난을 받았다.

'그때 그 년(年)' 주점명 논란에 사과…‘오원춘 세트’·‘계엄 주점’ 이어 대학 축제 또 도마에 [이슈, 풀어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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