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가 국내 출시 10일 만에 약 1만8500건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국내 시장에 처음 진입했을 당시 첫 달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집계된 마운자로의 지난달 처방 건수는 총 1만8579건이었다.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된 위고비의 첫 달 처방 건수가 1만1368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마운자로가 등장 직후부터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셈이다.
날짜별로 보면 출시 첫날인 지난달 20일 1419건을 기록했고, 22일과 25일에는 2000건을 웃돌며 수요가 급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위고비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위고비는 지난 4월 처음으로 7만건을 돌파한 뒤, 5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달 8만건대의 처방 건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5월과 7월에는 8만8000건을 넘어서며 9만건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만 치료제가 ‘폭발적 인기’를 얻는 가운데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본래 비만 환자의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목적의 무분별한 처방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출시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추세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마운자로 처방 건수가 출시 2주가 안 돼 위고비의 파급을 뛰어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마운자로 부작용 사례는 아직 집계 중이나 신약인 만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비만과 당뇨 치료제로 안전히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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