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옛 반여초등학교가 환경교육과 지역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적으로 4000여 개 학교가 문을 닫은 가운데, 폐교를 단순 매각 대신 환경·교육·문화 공간으로 전환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시는 18일 옛 반여초 다목적홀에서 ‘부산환경체험교육관’ 개관식을 열었다. 이 사업은 환경부의 ‘폐교 에코스쿨 시범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된 이후, 2021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설계, 리모델링, 전시 콘텐츠 설치까지 4년에 걸쳐 추진됐다.
새 이름 ‘비움(Bee:um)’으로 문을 연 교육관은 환경 이해와 생활 속 실천을 이끄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1층에는 업사이클링 도서실, 유아 환경 교실, 체험·공방실이 마련됐고 2층에는 기후위기·탄소중립 전시관이 들어섰다. 3층에는 시민 열린 교실, 세미나실, 다목적홀 등이 조성됐다.
이 사업은 폐교 재활용을 넘어 지역 맞춤형 복합공간으로 확장된 점이 특징이다. 시는 동관을 교육관으로 만들었으며 시교육청은 북관과 운동장을 환경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해운대구는 별관을 지역 커뮤니티 시설인 ‘반여 플러스 스쿨’로, 지하는 공영주차장으로 바꾸고 인근 반여산림생태공원은 생태체험·휴양 공간으로 재정비할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폐교 활용을 넘어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교육의 거점이자 지역 생활 SOC로 의미 있게 탈바꿈했다”며 “앞으로도 교육·문화·편의·커뮤니티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 공간을 적극적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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