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학생들이 창업해 성장 중인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바이오, 첨단 센서,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K-딥테크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광주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문을 연 창업기술지원센터를 모태로 하는 GIST 과학기술혁신사업단(GTI)은 한국형 아이코어, 예비창업자 육성, 이노폴리스캠퍼스, 창업 맞춤형 사업화 등 창업 지원 및 성과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과 연구자의 창업을 적극 지원해 왔다.
특히 GTI 산하 창업진흥센터는 다양한 정부 창업지원 사업을 주관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캠퍼스 창업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혁신 분야 창업 프로그램인 ‘글로벌 기업협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민간 투자사와 정부가 공동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팁스 운영사 네트워크를 통한 투자 연계 국내 주요 투자 컨소시엄 30여 곳과의 협력을 통해 자금 유치와 초기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한 지난 7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뇌 질환 진단·치료 AI 전문기업 뉴로핏의 성공사례는 눈길을 끈다. 뉴로핏의 성장은 GIST의 체계적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뉴로핏은 2016년 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빈준길 대표가 같은 학과 박사과정 재학생 김동현 대표와 함께 창업한 기업으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뇌 질환의 ‘진단–치료 가이–치료’ 전주기 솔루션과 치료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뉴로핏은 국내 뇌 영상분석 AI 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며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2025년 7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학생창업기업의 잠재력을 세계 시장에서도 입증했다.
GIST 학생창업의 성공 사례는 뉴로핏에 그치지 않는다.
자율주행 분야의 에스오에스랩은 GIST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정지성 대표가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2016년 창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소형·고정밀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며 자율주행차·스마트시티 핵심 부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기술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작년 6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여기에 무인 비행선 기반 성층권 통신 플랫폼을 개발하는 항공우주 스타트업 ‘이카루스’는 GIST 기계로봇공학과 석사 졸업생 이종원 대표가 2024년 설립했다. 이 대표는 제어이론 및 무인 자율형 시스템 분야의 권위자인 안효성 교수가 이끄는 ‘분산제어 및 자동화시스템 연구실’ 출신이다.
이카루스는 10년 이상 장기 체공이 가능한 무인 비행선을 성층권에 띄워 전 세계를 연결하는 ‘항공 통신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존 위성이나 지상 기지국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저비용으로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기업협업 프로그램에 선정돼 1억 4000만 원의 지원을 받았다. 또한 미국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선도 기업 ‘앤시스’와 협업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드론 제어 기술을 활용하여 강한 바람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제어 SW를 개발 중이다.
권인찬 GIST 과학기술혁신사업단 단장은 “뉴로핏 등 GIST 학생창업기업의 성과는 학생창업도 기술 혁신과 산업 성장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창업 친화적 캠퍼스 조성과 투자 연계 지원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학생창업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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