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출퇴근 대중교통’으로 도입한 한강 수상버스가 18일 정식 출항했지만, 운행 도중 화장실에서 문제가 발생해 탑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한강버스 이용객은 1621명으로 평균 좌석 점유율은 86.2%였다. 첫 배인 오전 11시 출발편은 잠실행 1회차가 마곡~압구정 구간, 3회차(오후 2시 출발)는 여의도 구간에서 만석을 기록했다. 마곡행의 경우에도 잠실~뚝섬, 옥수~압구정 구간에서 만석이 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강 버스 탑승 중 화장실 고장으로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화장실 앞을 청테이프로 막아둔 사진과 함께 “잠실에서 탔는데 (화장실이) 막혔다. 넘친다. 탑승하고 있는 동안 화장실을 못 간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사진 속 화장실 문은 청테이프로 밀폐돼 있었고, 문과 바닥 틈새는 걸레와 화장지로 막아놓은 상태였다. 일부 걸레는 색이 변해 있는 모습이었다.
작성자는 “이용 불가가 아니라 넘쳐서 테이프로 화장실을 막고 화장지 같은 것으로 오물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중”이라며 “무조건 다음 정거장에 내려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오후 3시 50분경 뚝섬 선착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상 교통수단이 아닌 수상버스 특성상 화장실 등 필수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승객 불편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한강 버스는 주행 속도가 느려 마곡에서 잠실까지 약 2시간 7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긴 탑승 시간 동안 화장실 이용이 불가할 경우 승객들이 대소변을 참는 등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시설 고장은 아니고, 탑승객들이 변기에 물티슈 등 이물질 투입해 배관이 막힌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민들께 화장실 이용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밝혔다.
한강 버스는 2023년 3월 사업 계획 발표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정식운항을 하루 앞둔 17일 여의도 선착장에서 '시민께 드리는 선물'이라는 콘셉트로 취항식을 열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