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의 집값이 주춤한 사이 ‘마성광(마포·성동·광진구)’ 등 한강 벨트 지역으로 매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상승 거래 비중은 9월 60%에 근접했다. 매수세는 경기 분당·광명 등 경기도 선호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의뢰해 이달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 거래를 분석한 결과 광진구의 상승 거래 비중이 61.9%로 집계됐다. 이는 용산구(75%)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광진구의 뒤를 이어 상승 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은 성동구(59.7%), 마포구(59.62%)로 모두 한강 벨트 지역이다. 상승 거래란 같은 아파트, 같은 주택형의 1년 이내 직전 거래보다 비싸게 팔린 경우를 의미한다. 이달 기준 서울 평균 상승 거래 비중은 46.59%로, 수치가 높을수록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평가된다. 특히 마포·성동·광진구는 이달 상승 거래 비중이 8월보다 각각 9.29%포인트, 8.59%포인트, 1.63%포인트 늘어났다. ‘심리적 저지선’을 뚫는 신고가 거래도 이달 들어 계속되고 있다.
가격 상승세는 경기 핵심지로 여겨지는 분당·과천·광명시로도 퍼지는 모습이다. 분당의 경우 9월 1~18일 체결된 신고가 거래는 48건으로,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주요 지역 중 가장 많다.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에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한강 벨트의 매수세를 키우고 경기권까지 ‘갭 메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부의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경기 핵심 지역의 공급 물량 증가에 대한 한계가 뚜렷하다”면서 “마포와 성동으로 확산한 불길이 경기 지역으로 옮아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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