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 안일한 행정력이 빚은 전남도립도서관 현실은 그야말로 무늬만 광역도서관이다. 주차난 부족으로 사실상 도민들을 이용을 제한한 것도 모자라 공공도서관으로 향하는 지름길 마저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나광국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무안2)은 22일 법정 사서 인력 부족과 주차 문제 등 전남도립도서관의 현안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공공도서관 설립자는 법에서 정한 사서 인력과 도서관 자료, 시설을 갖춘 뒤에 공공도서관으로 등록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도립도서관 사서는 8명에 불과해 법정 인원인 13명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도서관 운영에 차질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국고 보조금 지원이나 정부 공모사업 신청에도 제한이 있다.
주차 공간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도서관 운영 인력이 50명이 넘고 방문객만 하루 평균 1400여 명에 달하는 데도 주차 공간은 63면에 불과해 만성적인 주차난과 더불어 민원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인근 목포대 남악캠퍼스에 무료 주자창이 있으나 도보 5분 거리에 횡단보도까지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무안군에서 마련 중인 임시주차장도 8면밖에 안되어 주차타워 건설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나광국 의원은 “공공도서관 미등록으로 인한 운영상의 차질과 정부 지원 소외 문제, 만성적인 주차난은 결국 도민들이 정당히 누려야 할 지식정보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립도서관이 명실상부한 광역대표 공공도서관으로 거듭나 도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향유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전남도에서 사서 충원과 주차 타워 건립 등 실질적인 대안을 서둘러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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