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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지하철 갈아탈 때 환승 할인 못 받나"…서울 마을버스, 환승제도 탈퇴 선언

서울 시내 마을버스 차고지에 마을버스가 정차돼 있다.뉴스1




서울시 마을버스 업계가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대중교통 환승 제도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용승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 산하 140개 운수 업체의 1600여 대 모든 차량은 내년 1월 1일부로 서울시의 대중교통 환승 제도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4년 7월 1일부터 버스와 지하철 간 통합환승 할인 제도를 도입했다. 시민들이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탈 때 기본요금을 이중으로 내지 않고, 실제 이용한 거리에 따라 요금을 내게 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2007년 경기 버스, 2008년 광역 버스, 2009년 인천 버스로 확대돼 현재는 수도권 전체에 하나의 대중교통 통합 요금제가 적용되고 있다.

마을버스조합은 2004년 7월 1일 서울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맺은 ‘대중교통 환승 합의서’에 따라 마을버스를 이용한 승객이 일정 시간 내에 시내버스, 지하철로 갈아탈 경우 요금을 할인해주고 있다.

이 협약은 매년 자동으로 갱신돼 왔다. 하지만 조합은 더 이상 협약의 유효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올해 12월 31일부로 합의서를 해지한다고 서울시,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에 공식 통보했다.



마을버스조합이 대중교통 환승 제도에서 탈퇴하는 이유는 적자가 쌓이고 있는데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전철 1~8호선은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고 있고,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돼 시가 운송 손실을 보전해준다.

현재 마을버스의 기본요금은 1200원이다. 승객이 마을버스·지하철·시내버스를 연달아 이용하면 지하철의 기본요금(1550원)이 적용된다. 마을버스조합에 따르면 이 경우 정산되는 금액은 마을버스 업체 438원, 지하철 운영사 565원, 시내버스 업체 547원이다. 마을버스는 승객을 태워주고 762원의 손해를 본다는 것이 조합의 입장이다.

마을버스조합은 현재 환승객 1인당 평균 600원을 정산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환승 손실금 600원에 대해 서울시가 민간 회사인 마을버스에 보전을 해주지 않아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약 9년간 140개 마을버스 업체의 환승 손실금은 866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시는 이들에게 2823억원을 지원했다. 따라서 업체가 감당한 손실은 총 5845억원이 된다.

마을버스조합은 서울시에 △환승 승객 운임 정산 방식 조정 △‘대중교통 환승 합의서’에 환승 손실액 보전 규정 신설 △매년 물가·임금 인상 반영한 운송원가 현실화 등 3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지난달에는 서울시청, 서울시의회 인근에서 환승 운임 현실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4차례 열기도 했다.

마을버스조합은 내년 1월 1일부터 대중교통 환승 할인 제도 탈퇴에 대비해 티머니와 마을버스 전용 교통 카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합원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서울시가 '부당한 조치'를 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마을버스조합과 140개 마을버스 회사는 환승 제도 탈퇴로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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