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부산을 찾은 중화권 관광객은 누적 78만3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7만2000여 명보다 36.8%나 늘어난 수치다. 중화권은 부산 외국인 관광시장의 주력 축으로, 전체 외래객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부산은 바다와 도심이 맞닿은 지형적 매력에 더해 미식·쇼핑·체험형 콘텐츠가 풍부해 2030 여성층을 중심으로 한 개별·소규모 여행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실제로 고부가가치 체험형 관광상품이 중화권에서 인기를 끌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시는 직항 노선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세밀한 마케팅을 전개했다. 지난해 상하이·칭다오·타이베이에서 단독 로드쇼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경제력·소비력 등이 베이징·상하이와 어깨를 견줄 만한 항저우 등 중국 ‘신(新) 1선 도시’까지 공략 범위를 넓혔다. 여기에 디지털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협업을 결합해 현지 노출 효과를 극대화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와의 전략적 협업도 효과를 냈다. 씨트립(Ctrip)과 함께한 부산 특집 생방송은 2000만명에 달하는 시청자를 끌어모았고 알리바바 산하 플리기(Fliggy)와의 공동 프로모션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했다. 대만 ‘케이케이데이(KKDAY)’와 협업한 ‘비짓부산패스’ 한정 판매는 하루 만에 3000장이 완판됐다.
시는 최근 중국의 단체관광 무비자 정책 시행에 발맞춰 대규모 단체 관광객 유치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 8일 글로벌 OTA 트립닷컴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해외시장 통합 마케팅 체계를 마련했으며 현지 여행사와 협력을 확대해 3000명 규모 단체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7~28일 열리는 ‘대만 단독 로드쇼’에서는 부산 캐릭터 ‘부기(Boogi)’ 팬미팅과 e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내세워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선다.
김현재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중화권 관광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는 부산 관광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달성을 목표로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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