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여성 국회의원 일동이 23일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을 향해 이른바 '윤석열 오빠'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의 즉각 사과와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국회 법사위에서 벌어진 추 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에 분노하며, 헌법기관 그리고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모독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전날(22일) 추 위원장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트북에 ‘정치 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 문구의 유인물을 붙이자 “이렇게 하는 것이 윤석열 오빠에게 무슨 도움이 되십니까 나경원 의원님”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여성의 입에서 나온 말이 맞는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적 관계를 연상시키는 호칭을 멋대로 사용해 동료 의원의 주체성을 깎아내리고 공식 석상에서 동료 의원을 조롱거리로 만든 전형적인 언어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6선 국회의원이자 법사위원장이 같은 헌법기관인 여성 국회의원을 모독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모욕한 것”이라며 “성차별적 표현으로 권위를 지켜야 할 국회를 외려 막장 드라마의 무대로 전락시킨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수진 의원도 “지난 2021년 11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부천테크노밸리에서 '오피스 누나?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는 말을 했다”며 “민주당의 잘못된 성 인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의 성추행 논란을 언급하며 “이렇게 이어진 부끄러운 역사가 이제 이재명, 추미애의 성차별적 언행으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추 위원장은 해당 의원에게 즉각 사죄하고 법사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여성 비하 언행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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