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5일 본회의에 상정될 ‘정부조직법 패키지’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하는 한편 28일 서울시청 앞에서 두 번째 장외 집회를 개최하는 등 원내·외 동시 대여 투쟁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2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를 예고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국회법 개정안, 국회상임위원회 위원 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안 등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실시하기로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하는데 정부 조직 개편의 내용에 대해서 정부에서조차, 직접 당사자들인 정부 공무원들조차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며 “직제령이 어떻게 되어 가냐고 물었더니 직제령을 지금 준비 중이라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25일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정부에 이송이 되고 그러면 일주일 뒤에는 공포되고 시행이 된다”며 "더 이상 우리가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에 끌려 다닐 순 없다.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또 21일 대구 집회에 이어 이달 28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 인근에서 두 번째 대규모 장외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원내에서는 필리버스터, 원외에서는 장외 집회로 전방위적 반대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패키지 외에 법안을 추가 상정할 경우에도 국민의힘은 무한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추석 연휴 직전까지 강대강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반대 여론을 총결집시켜 추석 연휴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지만 민생 입법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에 대해 당 조직부총장인 강명구 의원은 “장외 투쟁 할 때가 아니라는 건 평론가적인 얘기다. 여당의 입법 폭주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지금 지도부는 현장의 민생 행보도 곁들여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장동혁 대표는 대전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한국화학연구원을 잇따라 방문해 대여 공세에 묻힐 수 있는 ‘정책 정당’ 이미지 부각에 주력했다. 장 대표는 “첨단 산업의 인프라 면에서 대전이 어느 지역보다 적합하다”며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산업을 이끄는 한 축으로 대전과 충청권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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