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방암으로 진료받은 여성 환자가 9년 전보다 약 두 배 증가했다. 특히 40·50대 중장년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여성 유방암 관련 진료 인원은 30만 791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28만 9514명)보다 6.4% 늘었고 2015년(15만 7373명)과 비교하면 95.7% 증가한 규모다.
여성 유방암 진료 인원은 2016년 17만 3387명, 2018년 20만 5123명, 2020년 23만 3840명, 2022년 27만 2129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신규 환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수술·치료 후 장기간 추적 관리가 필요한 특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여성 유방암 신규 발생자는 2015년 1만 9402명에서 2022년 2만 9391명으로 51.5% 늘었다.
연령대별 진료 인원 비중을 보면 50대가 34.6%로 가장 많았고, 60대(27.7%), 40대(20.0%), 70대(11.2%), 30대(3.3%), 80대(2.8%), 20대(0.3%) 순이었다. 40·50대 중장년층만 절반 이상인 54.6%를 차지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다. 특히 대장암, 폐암, 위암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김 의원은 “국가건강검진 사업으로 현재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유방촬영 검사를 지원하고 있지만 치밀 유방이 많은 한국 여성은 종양 발견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과 유방 보존율이 높다”며 “국가검진 제도에 초음파 검사를 도입해 조기 진단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